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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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디자인 서평

세 줄 요약 느낀 점 ‘인간을 위한 디자인’은 복잡하고 지루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는 장도 있었다. 어려운 표현과 예시 끝에 가보면 뻔한 사회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1960년대에 쓰였다는 것을 고려하고 보면 이해가 되는 것을 넘어 내가 부끄러워진다. 1960년대에 2024년에도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제안하는 작업은 복잡한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영화 신세계를 본 후에 디파티드나 무간도를 보면 지루할 수 있듯이, 저자가 지적하고 예상한 사회 문제들을 직접 겪으며 살아온 나에게 책이 지루했던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노동자의 안전, 제3세계의 문제들, 환경 문제 등 저자가 언급하는 사회적 문제와 디자이너의 책임은 책의 출간 당시에는 크게 공감 받지 못했다. 오히려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을 사회 문제들이다.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안전하지 않고 환경 파괴적인 디…

질문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 기획은 2형식이다 서평

세 줄 요약 질문하는 능력 카이스트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에게 대학원에서는 어떤걸 배우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친구는 잠시 고민하더니 “특별히 뭘 배우는거 같진 않아. 그런데 질문 하나는 더 잘하게 된거 같아.”라고 대답했다. 2년 내내 질문하는 방법을 훈련한다니.. 살면서 처음으로 대학원생이 부러웠다. 나도 좋은 질문을 하고 싶다. 대학원에 질문하기 강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해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질문하는 능력이 생긴다. 좋은 연구는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질문을 가장 잘하는 사람 중 한명이 일론 머스크다. 제 1원칙 사고법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물리적 차원까지 깊이 내려가서 의문을 제기한다. I think it’s also important to reason from first principles rather than by analogy. … First principles is kind of a physics way of …

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 | 지적자본론 서평

세 줄 요약 [서장] 첫 장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저자와 다케오 시장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도입부는 ‘기획’, ‘자유’, ‘개혁’과 같은 추상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듣기 좋은 단어들을 나열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은가. [기] 상품 생산력이 중요했던 시기, 판매 플랫폼이 중요했던 시기를 지나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시대 배경을 설명한다. 비교적 구체적이지만 츠타야서점을 처음 듣는 나에겐 여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장의 목표가 뒤이어 이야기할 ‘지적자본론’이 왜 중요한지 소개하는 것이라면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승] 플랫폼이 남아도는 시대에 플랫폼을 개혁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다른 플랫폼이 온라인에 집중할 때 츠타야서점은 오프라인에 집중했다. 츠타야서점은 가격 경쟁력 대신 서비스 만족도 개선을 선택했다. 기존 판매자 중심의 창고형 서점을 변혁해서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고객 중심의 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