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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Web Symposium 2024 발표 후기

PyWeb Symposium 2024에 발표자로 참석했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내 발표를 준비하면서도 많이 배우고, 다른 분들의 발표를 보면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 행사 마지막에 마련된 패널 토크도 재밌었다. 내 발표 - Django RBAC 계기 기회가 된다면 외부 개발자들 앞에서 발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러다 PyWeb Symposium 2024 발표자 모집 글을 보게 되었다. 주니어들의 지원을 적극 권장하는 홍보 글을 보고 바로 지원했다. 발표 내용 2023 회고 글에서 언급한 Django RBAC 설계 및 개발에 관해 발표했다. 발표자 지원서에 다음과 같이 발표 소개 글을 작성했다. 플랫폼을 운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조직과 다양한 자원이 만들어집니다. 조직과 자원 사이의 복잡한 권한 관계를 다루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Kubernetes나 Github 등의 대규모 시스템에서는 역할 기반 권한 관리 체계(RBAC)를 통해 복잡한 권한 관리 …

의사만 사람을 살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읽은 책 ‘인간을 위한 디자인’의 저자는 우리 삶의 10분의 1을 사회를 위해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친구가 ‘오렌지레터’와 ‘루트임팩트레터’를 추천해줬다. 구독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차별 없는 접근성을 향한 관심을 일로 만드는 법”이라는 강연이 올라와서 바로 신청했다. 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쉬운 정보를 편집하는 신수연 PM님, 장애인들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안하는 미션잇의 김병수 대표님 이야기를 듣고 왔다. 글을 적거나 발표할 때,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하라고 많이들 얘기한다. 강연에서 만난 연사분들은 그것보다 더 눈높이를 낮추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다. 소소한 소통 신수연 PM 신수연님이 소소한소통 지원을 결심하게 만들었던 채용공고. 신수연님은 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쉬운 책을 만드신다. 비장애인에게는 당연할 수도 있는 ‘건강’, ‘연애’, ‘투표’, ‘운동’과 같은 것들을 소재로 한다. 이해하기…

인간을 위한 디자인 서평

세 줄 요약 느낀 점 ‘인간을 위한 디자인’은 복잡하고 지루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는 장도 있었다. 어려운 표현과 예시 끝에 가보면 뻔한 사회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1960년대에 쓰였다는 것을 고려하고 보면 이해가 되는 것을 넘어 내가 부끄러워진다. 1960년대에 2024년에도 공감할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법을 제안하는 작업은 복잡한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영화 신세계를 본 후에 디파티드나 무간도를 보면 지루할 수 있듯이, 저자가 지적하고 예상한 사회 문제들을 직접 겪으며 살아온 나에게 책이 지루했던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노동자의 안전, 제3세계의 문제들, 환경 문제 등 저자가 언급하는 사회적 문제와 디자이너의 책임은 책의 출간 당시에는 크게 공감 받지 못했다. 오히려 비판하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들도 알고 있을 사회 문제들이다.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안전하지 않고 환경 파괴적인 디…

2023년 회고

2022년 회고에 이어 2023년에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기록해본다. 가능한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RBAC 설계 및 개발 올해 가장 재밌었던 개발 중에 하나다. 회사 내부 플랫폼 안에는 다양한 조직과 역할이 있다. 역할에 따라 권한이 달라지는데, 우리 팀에 딱 맞는 Django 라이브러리가 없었다. prbac 이라는 라이브러리가 있지만 모델 레벨의 권한 관리만 가능하고 객체 수준의 권한 관리가 불가능했다. 그래서 직접 만들게 됐다. Django와 Django DRF의 권한관리 방식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내부 코드를 뜯어봐야 했다. Django Guardian이나 prbac 같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도 뜯어봤다. 라이브러리 내부를 들여다보며 파이썬 스타일, 테크닉, DRF 내부 프로세스 등 배우는게 많았다. 추가로 Github의 권한관리 시스템, Kubernetes RBAC 시스템도 참고해서 새로운 Django RBAC 시스템을 설계하고 개발했다. 워케이션 2월에는 유럽으로 한 달 …

2022년 회고

2023년 회고를 쓰려고 했는데, 너무 맥락이 없는 것 같아서 늦었지만 2022년 회고를 먼저 작성한다. 2022년에 기록했던 문서들과 전사회고 때 작성했던 셀프피드백을 바탕으로 기억을 되짚어 작성했다. 합격 학부 졸업을 앞두고 감사하게도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들에 합격했다. 유명 대기업 공채와 시리즈A 단계의 스타트업 전환형인턴 중에 선택할 수 있었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인터뷰 영상을 보는 것이 취미였던 나는 잠시 미쳤었는지 스타트업에 합류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회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해결 방법에 공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마찬가지였다. 최선의 선택은 한순간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 이후에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Software Engineer [’jabːbu] AI Platform 팀에서 Software Engineer라 적고 잡부라 읽는 커리어가 시작됐다. 입사 교육 같은거 없이 …

질문하는 자만 살아남는다 | 기획은 2형식이다 서평

세 줄 요약 질문하는 능력 카이스트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친구에게 대학원에서는 어떤걸 배우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친구는 잠시 고민하더니 “특별히 뭘 배우는거 같진 않아. 그런데 질문 하나는 더 잘하게 된거 같아.”라고 대답했다. 2년 내내 질문하는 방법을 훈련한다니.. 살면서 처음으로 대학원생이 부러웠다. 나도 좋은 질문을 하고 싶다. 대학원에 질문하기 강의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문제를 정의해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질문하는 능력이 생긴다. 좋은 연구는 좋은 질문에서 나온다. 질문을 가장 잘하는 사람 중 한명이 일론 머스크다. 제 1원칙 사고법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물리적 차원까지 깊이 내려가서 의문을 제기한다. I think it’s also important to reason from first principles rather than by analogy. … First principles is kind of a physics way of …

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 | 지적자본론 서평

세 줄 요약 [서장] 첫 장은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저자와 다케오 시장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도입부는 ‘기획’, ‘자유’, ‘개혁’과 같은 추상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런 듣기 좋은 단어들을 나열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은가. [기] 상품 생산력이 중요했던 시기, 판매 플랫폼이 중요했던 시기를 지나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능력이 중요해진 시대 배경을 설명한다. 비교적 구체적이지만 츠타야서점을 처음 듣는 나에겐 여전히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번 장의 목표가 뒤이어 이야기할 ‘지적자본론’이 왜 중요한지 소개하는 것이라면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 [승] 플랫폼이 남아도는 시대에 플랫폼을 개혁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다른 플랫폼이 온라인에 집중할 때 츠타야서점은 오프라인에 집중했다. 츠타야서점은 가격 경쟁력 대신 서비스 만족도 개선을 선택했다. 기존 판매자 중심의 창고형 서점을 변혁해서 고객의 동선을 고려한 고객 중심의 서점…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이유

무려 2년 만에 블로그 글을 올린다. 다시 간간이 글을 적어보려 한다. 그동안 왜 글을 안 썼나 취업하니까 시간은 없는데 생각만 많아졌다. 학부 때는 시간도 많았고 생각 없이 이거저거 많이 올렸었다. 일을 시작한 후, 하나를 배우면 부족한 점이 10개가 보였다. 일단 닥치는 대로 머리에 집어넣기 바빴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블로그 글을 작성할 여유가 없었다. 다시 글을 쓰는 이유 당연하지만 이제 부족한게 없어서 블로그를 다시 하는 건 아니다. 그동안 충분히 소화하지 않고 주워 담은 것들이 휘발되기 전에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졸업 후 점점 정보처리능력이 감퇴하는 것 같다. 따로 시간 내서 읽고 쓰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정말 바보가 될 것만 같다. 가끔 영어로도 자료가 안 나오는 이슈들이 있다. 디버깅 과정을 공유하려고 한다. 브랜딩..이 될까 싶지만 손해 볼 건 없는 것 같다. 티스토리에서 Github 블로그로 옮긴 이유 ‘개발자라면 github 블로그 하나 정도는 있어야…